안녕하세요.
천안에서 노을 및 야경 명소로 불리는 청수호수공원에서 연말 노을을 보고 왔습니다. 6~8월에는 신나는 음악과 분수쇼로 여름밤 즐거운 볼거리를 안겨주는 곳인데요. 다소 볼거리가 부족할 수 있는 겨울에도, 그 허전함을 아름다운 노을과 호수 풍경이 채워주고 있습니다.
▲ 천안 청수호수공원 산책로와 쉼터
하늘의 모습을 그대로 투영하는 맑은 호숫가를 따라 둘레길이 한바퀴 조성되어 있습니다. 길에는 강아지와 산책하는 사람, 조깅을 즐기는 사람들이 보입니다. 공원에 공공와이파이 설치 및 주차장과 화장실, 풋살장이 마련되어 있고, 곳곳에 벤치가 잘 조성되어 있어서 겨울에도 산책하는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호수공원입니다.
낮이 짧아지고 밤이 길어지는 겨울은 하루가 짧아진 듯한 아쉬움을 느낄 수 있는데요. 대신 아름다운 노을을 가장 빨리 만나는 계절이라고 위안을 삼아 봅니다. 이맘때 일몰 시간은 오후 5시~5시 30분 사이에 해가 저무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 노을과 겨울 호수 풍경
오후 5시쯤 천안 청수호수공원에 도착하니, 해가 저물면서 시시각각 변하는 주위 색깔과 빛, 어둠을 느끼며 산책을 즐길 수 있었습니다. 하늘의 상태에 따라 노을빛은 다양하게 나타나는데요. 마치 활활 타오르는 듯한 화려한 붉은빛 노을은 아니었지만, 구름을 포근히 감싸주는 주황빛 노을도 무척 아름다웠습니다.
따스하게 물든 하늘을 바라보면 겨울 추위도 잠시 잊어지는듯 합니다.
해가 저무는 반대편 하늘은 땅거미가 짙게 깔리고 있습니다. 호수공원 둘레길을 산책하다 보면 거대한 느티나무를 만나게 되는데요. 마치 호숫가를 수호하고 있는 듯한 든든한 모습을 느낄 수 있습니다. 여름에는 시원한 그늘을 만들어 주는 고마운 느티나무입니다.
▲ 야경이 기대되는 호수 풍경
해가 진 뒤에도 호수공원의 아름다움은 계속됩니다. 주변 아파트단지의 모습이 호수에 그대로 비추어 눈부신 반영이 나타났습니다. 여름에는 신나는 음악분수쇼가 펼쳐져 화려한 야경을 볼 수 있고, 겨울에는 조용한 도시 야경만의 매력을 느낄 수 있습니다.
산책 도중, 조용한 호숫가에 떠들썩하는 소리가 들려서 살펴보니 청수호수공원 풋살장입니다. 이 풋살장은 오히려 해질녘에 하교한 아이들이나 퇴근한 직장인 동호회로 활기가 넘쳐나는 곳입니다. 한겨울에도 반팔차림으로 축구하는 아이를 보니 활기찬 에너지가 전해지는 것 같습니다.
운동에 열중하다 보면 나도 모르게 빠져들게 되는데요. 풋살장 옆에 시계탑이 위치해 있어서 틈틈히 운동시간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청수호수공원에 운동하는 사람들이 많은 이유는, 운동을 즐겁게 만들어 주는 아름다운 풍경과 편리한 시설 덕분일 것입니다.
▲ 호수공원 시계탑과 억새
지금까지 해질 무렵 호수공원을 한바퀴 산책하며 볼 수 있는 풍경을 담아봤습니다.
이맘때 보는 노을은 어쩐지 다른 때 보는 노을보다 더욱 특별하게 느껴지는데요. 새해에 일출, 일몰을 보는 것과 비슷한 감상 아닐까요? 해돋이를 보기 힘드신 분들은 천안 청수호수공원에 오셔서 모처럼 겨울 산책도 즐겨보고, 아름다운 일몰을 보며 새해 소망을 계획해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저 노을빛처럼 따듯하고 풍요로운 한해가 되시길 바랍니다.
위치 : 충남 천안시 동남구 청수로 20 (청수동 2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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