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 남산공원 앞 중앙시장 입구에는 호떡3개 1,000원이라는 글씨가 눈에 띄는데요.
추워진 날씨에 따끈따끈한 호떡 생각에 눈과 코를 스치는 달콤한 유혹을 뿌리치기 쉽지 않지요.
길게 줄 서서 기다리는 사람들 쪽으로 자연스럽게 눈이 쏠리지만 시장 먼저 둘러보고 올까요!
또다른 먹방으로 중앙시장 못난이 꽈배기는 따끈할 때 먹으면 어릴 때 맛을 소환한 느낌이죠!
기절한 낚지 한판만원과 목포생물조기 13마리만원 갈치는 얼마에요? 시장은 싸고 즐겁고 먹거리가 풍부한데요.
착한 가격만큼이나 시장 둘러보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가성비 좋고 추운 겨울철 고향 별미처럼 느낄 수 있는 홍두깨 손칼국수 한 그릇 드셔봐유~~!
전국의 칼국수 체인점이 아니어도 홍두깨 칼국수 식당이 많은 것은 밀가루를 반죽하고 얇게 밀 때 쓰이는 홍두깨 때문인가 봅니다.
식당입구 좌판 옆에서 줄서서 기다리는 동안 기계로 뽑은 밀가루 반죽을 홍두깨로 더 얇게 밀어 칼로 쓸고 있는 빠른 손놀림으로 면 뽑는 모습을 지켜보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국물은 시원하고 면은 쫄깃쫄깃 구수하고 정감 있는 곳, 스타벅스 커피값보다 훨씬 저렴한 가격에 이만한 맛이라면 시장 올때마다 찾게 되는 곳이 되었네요.
오전 10시에 문을 열고 오후 7시50분에 문을 닫는다고 합니다. 사람이 많을 때는 밖에 놓인 테이블은 줄 서지 않고 먼저 앉는 사람이 임자라네요.
시장안에 있는 식당이지만 식당안이 시장보다 더 붐볐어요! 줄서서 기다리면 선불이기 때문에 요금을 받고 자리로 안내합니다.
면을 삶는 동안에는 알람을 설정하고 면 상태를 지켜보면서 끊이시는 모습도 볼 수 있었는데요.
3500원의 비주얼이 한번에 10그릇 이상을 삶아 내는 모습에 기다리던 줄은 금새 줄어들었어요.
노부부도 따뜻한 칼국수 한그릇 천천히 드시는 모습, 친구와 함께 오신 분, 혼자 오신 분 등 다양했어요.
좁은 식당안은 줄서서 기다리는 사람도 있어서 혼 밥하는 사람은 다른 사람과 같은 식탁을 이용할 수 있는 배려도 있더군요.
익은 김치와 겉절이는 주인이 직접 담근 김치로 드실 만큼만 가져가시고, 물과 김치는 모두 셀프로 남기시면 벌금 5000원이라고 쓰여 있네요.
손으로 직접 만들어 더욱 맛있는 칼국수로 밀가루는 호주와 미국산이지만 칼국수의 맛을 결정짓는 것은 육수인데요!
국물을 내는 멸치는 국산을 사용하고 고춧가루는 중국산이지만 배추와 어묵은 국내산으로 칼국수, 김치어묵칼국수, 콩국수 중에 겨울에는 칼국수 두가지만 판매합니다.
손발은 바쁘지만 설거지도하고 삶은 면을 그릇에 담고 파와 김 고명을 칼국수 위에 얹고 바빠도 손발이 척척 맞는 모습이 신기하죠!
좁은 식당에서 칼국수 나오기만 기다리던 칼국수, 면발은 쫄깃하고 국물은 담백한 감칠맛이 나는 뜨끈한 칼국수 한 그릇 드셔봐유?
정성 가득한 뜨끈한 칼국수 한그릇과 감칠맛 나는 김치만으로 배부른 행복을 느낄 수 있는 곳이다.
국물까지 깔끔하게 처리한 그릇에 지켜보고 계시던 사장님의 흐뭇한 표정으로 웃으면서 다가오시며, 설거지할 것도 없고 얼마나 좋아요!
갑자기 추워진 날씨에 뜨끈뜨끈한 칼국수 한 그릇 딱 이죠!
천안중앙시장 홍두깨손칼국수는 보는 행복과 먹는 즐거움이 가득하고, 사람마다 다를 수 있지만 먹고 난 후의 만족감으로 가성비 좋고 혜자스러운 곳, 추울 때는 얼큰한 칼국수 한 그릇 딱이쥬~~!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