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천에는 꽃이 피고 지는 봄날은 일교차가 크지만 밤에도 포근한 느낌이 드는 참 맑은 계절이에요.
노을 보기에도 좋은 계절이죠. 황금빛 노을이 잔잔한 호수에 내려앉는 시간이면
가벼운 겉옷을 주섬주섬 챙겨서 업성저수지로 향해보세요.
도심과 가까운 곳에 위치해 있지만, 또 저수지 주변은 한적한 편이에요.
천안 노을 명소로 유명한 성불사 또는 단국대 호수와는 또 다른 매력을 선보이죠.
일단 터미널에서 업성저수지로 향한다면 3번 버스를 타고 성성동입구 정류장에서 하차하면 돼요.
삼성대로에 있는 버스 정류장에서 내리면 주변은 말끔한 아파트 단지가 보이고요.
아파트 단지 옆에는 성성초등학교가 있고요. 그 길을 지나 나오면 이제 저수지가 나와요.
사실 업성저수지 주변은 산책하는 사람들보다 카페에 앉아서 한적하게 커피를 즐기는 사람이나,
낚시를 하는 사람들로 주를 이루어요.
예전에는 업성저수지 주변에 투썸플레이스 카페와 골프 연습장만 덩그러니 놓여 있었는데,
요즘은 제법 많은 카페가 생겼어요. 노을 질 무렵, 퇴근시간만 되면 인산인해를 이루죠.
그중 노을 질 무렵에는 항상 앉아 있는 곳이 있어요. 세 개의 벤치.
도심에서 이렇게 여유를 즐길 수 있는 곳이 있다는 게 참 고마운 일이에요.
노을이 보이는 이 방향 말고, 반대편에는 뭐가 있을까요?
매일 오던 이 산책로에서 노을과 등지는 방향엔 뭐가 있을까 궁금증에 반대편으로 향했어요.
투썸플레이스와 골프연습장이 아닌 반대 방향으로 가면 이렇게 작은 도시 생태습지가 있어요.
아직은 가꾸고 있는 과정에 있지만, 전망테크도 있고요. 생태놀이공간도 있어요.
그 외 조류 서식처, 생태학습장, 곤충서식지, 원앙 서식처, 휴게마당, 체험 논습지 등이 있어요.
아직은 완성된 건 아니지만 꾸준히 복원 사업을 진행하고 있어요.
지금보다 이후가 더 기대되는 곳이죠?
그리고 길을 따라 쭉 가다 보면 이런 산책로도 나왔어요.
노일 질 무렵이면 매일 오던 곳인데, 늘 가던 방향이 아닌 다른 방향으로 갔더니
또 새로운 세계가 펼쳐지더라고요. 도심에서 가까운 저수지에
이렇게 신록이 넘실대는 숲길이 있다니.
조만간 수변생태공원으로 바뀔 업성저수지는 생각보다 크더라고요.
수변생태공원이 조성되면 시민들에게 휴식 공간으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해낼 거라고 생각해요.
업성저수지는 다른 시간에도 좋지만 노을 질 무렵이 가장 예뻐요.
바람이 살랑살랑 불어오는 봄날, 업성저수지에서 노을도 보고
산책도 하세요. 봄은 산책하기 참 좋은 계절이죠.
* 업성저수지 후기는 영상으로 남겼어요.
https://tv.naver.com/v/8140974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