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기념관은 단순히 정적인 기념관이 아닙니다. 현재도 국난극복사와 국가 발전사에 관한 자료를 수집, 보존, 전시, 조사, 연구를 하는 곳으로 주인인 국민과 소통하는 창구입니다. 이러한 소통의 기능을 하는 곳이 전시관이며, 재관람의 동기를 부여하기 위해 끊임없이 자료를 교체 보완하고 있습니다.
2022년 9월 17일 한국광복군 창군 82주년을 맞아 제6 전시관 '새로운 나라'가 재개관하였고, 대한민국 임시정부를 단일 주제로 하고 있습니다.
제6 전시관에 들어서자마자 대한민국 임시헌장 제1조 '대한민국은 민주공화제로 함'이 적혀있습니다. 이 임시헌장은 대한민국 헌정사의 출발을 알리는 헌법 문서입니다. 임시헌장에서는 국호를 대한민국으로 정하고, 대한민국은 민주공화제로 한다고 규정하고 있습니다. 이는 지금까지도 헌법 제1조가 되고 있습니다.
1919년 3월 1일 일제의 무자비한 무력 탄압에 일부 지도층이 아닌 국민의 의지로 대한독립 만세를 외쳤습니다. 3.1운동 이후 정부 수립 운동이 본격화되면서, 서울에서는 13도 대표가 모여 만든 한성정부, 중국 상하이에서는 대한민국 임시 정부, 연해주에서는 대한 국민 의회라는 것이 조직되었습니다. 하지만 강력한 독립운동을 하기 위해서는 통합이 답이라 생각하고, 상하이의 대한민국 임시 정부로 통합하였습니다.
당시 상하이 프랑스 조계는 1842년 제1차 중영전쟁의 결과로 맺어진 남경조약에 의해 개항된 상해 시내 외국인 통치 특별구역으로 국제적인 공간이었습니다. 조선 근대화에 이바지했으며, 상해 한인사회의 기여가 컸습니다. 상하이 프랑스 조계에는 근대적 교통 및 통신 조건이 갖추어져 있었으며, 일본의 영향력이 미치지 못해 안전한 곳이었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상하이 프랑스 조계에 모여 1919년 4월 11일 대한민국 임시정부를 수립하고, 1932년 상하이를 떠날 때까지 프랑스 조계에 근거를 두고 활동을 하였습니다.
대한민국 임시정부는 자유 민주주의와 공화정을 기본으로 대통령제를 채택하여 이승만을 초대 대통령으로 선출하였습니다. 5차례의 헌법 개정을 거쳐 김구가 주석이 되어 광복될 때까지 임시정부를 이끌게 됩니다.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수립되자마자 직접 군수와 면장을 임명하고, 세금을 거두는 행정을 펼쳤습니다. 그러기 위해 나라 안팎을 잇는 연결망이 필요했고, 연통부와 교통국을 조직했습니다. 이것은 임시정부가 국내와 만주 및 나라 밖 동포와 독립운동 거점을 연결하는 데 필요한 조직이었습니다.
또, 군사력 양성 작업에 나서 1919년 말부터 군사 정책을 마련해 군사 간부의 양성과 모병 활동을 전개하였습니다. 때마침 1919년 말 상하이에 육군무관학교가 문을 열고 군사 간부를 길러내는 작업이 시작되었습니다.
그리고 가정 중점을 두었던 것은 외교 활동이었는데, 제1차 세계대전을 마무리 짓는 강화회의가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고 있던 상황을 이용해 1918년 11월 말 신한청년당의 결성과 활동으로 시작해 1919년 2월 1일 김규식을 대표로 파리에 보내 정부를 대표하는 전권특사로 활약을 하게 됩니다.
교육과 문화정책에도 힘을 기울였는데, 인성학교를 열어 동포에게 민족혼을 가르치고, 삼일 중학을 운영해 인재를 길러냈습니다. 또, 독립신문과 한일관계 사료집을 펴내 민족사상 고취와 민심의 통일에 힘을 기울였고, 국제연맹에 자주독립에 대한 당위성을 주장했습니다.
또, 정부 조직을 운영하고, 독립운동을 전개하기 위해서는 많은 자금이 필요했습니다. 임시정부는 재정을 마련하기 위해 인구세를 징수하고, 독립 공채를 발행했습니다. 정식 명칭은 '대한민국공채표'이며, 1919년 임시정부가 중국 상하이와 미국 하와이에 각각 원화와 달러화로 표시해 발행한 채권입니다.
▲독립 공채(100$)
제6 전시관은 총 6부로 나누어져 있는데, 지금까지 2부 정도 본 내용입니다. 3부에서는 1932년 4월 윤봉길 의사의 훙커우 공원 투탄 의거 이후 일제가 프랑스 조계에 들어와 임시정부 요인들을 체포하려 하자 급하게 상하이를 떠나 항저우로 옮기게 됩니다. 일본을 피해 다니던 요인들은 8년여만인 1940년 충칭에 정착하게 됩니다.
대한민국 임시정부는 충칭에 들어서기 직전 한국국민당, 한국독립당, 조선혁명당 등 우파 3당을 통합해 한국독립당을 결성하게 됩니다. 독립운동 최고의 기구로 정부와 의회를 확대하고, 군대를 창설하였으며, 단일 체제를 갖추었습니다.
일본이 패망하자 대한민국 임시정부는 환국을 준비했습니다. 그러나 국토가 미국과 소련의 두 열강에 점령되는 바람에 이들의 환국은 남쪽을 점령한 미국의 결정에 좌우되었고,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아닌 개인 자격으로 귀국하게 됩니다.
대한민국은 한국 역사에서 처음으로 성립한 민주국가요, 공화주의 국가입니다. 독립운동을 통해 다시 세운 새 나라는 국민이 주권을 갖는 나라입니다. 독립기념관 제6 전시관을 돌아보면서 독립운동이 남겨준 뜻을 되새겨 아픈 역사를 정신적 자산으로 삼아 미래로 나아가는 힘으로 삼아야겠습니다.
독립기념관
충남 천안시 동남구 목천읍 독립기념관로 1 독립기념관
041-560-0114
매주 월요일 휴무(공휴일일 경우 개관)
운영시간 9시 30분-18시
관람 요금 무료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