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삼거리공원 내에 있는 천안흥타령관은 천안삼거리의 역사와 흥타령문화를 계승하기 위해 2014년 4월 3일에 개관을 했습니다. 천안은 국제적인 '천안흥타령춤축제'가 열리는 도시인만큼 춤과 흥에 진심인 도시입니다. 2023년 천안흥타령춤축제는 10월 5일부터 9일까지 5일간 천안종합운동장 일원에서 개최될 예정이니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천안흥타령관 전경
천안흥타령관 앞 마당에는 '술과 흥겨운 춤이 있어 머무는 곳'이라는 조형물이 세워져 있는데, 리듬을 타는 듯한 모습을 보면 괜히 흥이 납니다. 천안삼거리는 만남과 어울림의 장소로 전통주의 술병과 풍물의 상모놀음, 삼색 띠의 율동미를 형상화한 것이라고 합니다.
▲'술과 흥겨운 춤이 있어 머무는 곳' 조형물
천안흥타령관은 지하 1층부터 지상 3층까지의 시설물로 되어있는데, 전시관은 지상 1층과 2층에 마련되어 있고, 지상 3층은 강의실과 공연장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관람료는 무료로 가족 단위 관람객이 쉽게 접근할 수 있고,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게 전시를 해놓아 재미있는 관람을 할 수 있습니다.
▲천안흥타령관 입구
▲아이들도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전시
저는 2층으로 올라가서 관람을 시작했습니다. 제2전시실은 전통주관으로 전통주의 정의와 특징, 자료를 볼 수 있습니다. 전통주는 우리 땅에서 생산되는 곡물을 주재료로 물 이외의 첨가물 없이 누룩으로 발효해서 익힌 술입니다.
▲전통주의 정의와 특징 자료
조상들은 반주 문화를 통해 음식의 소화를 돕고, 약주로 원기를 회복하는 등 건강과 건전한 음주문화를 정착시켰습니다. 하지만 전통주가 일본의 지배를 받던 1909년 일본의 주세법에 따라 쇠락의 길에 들어서게 됩니다. 지역에 따라 차별되고, 개성적이었던 전통주는 쇠락의 길로 들어섰지만, 천안의 전통주 명인들에 의해 명맥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전통주의 쇠락
▲전통주 빚는 방법과 도구 전시
▲전통주 종류
제3전시실 명주관에는 현재 전통주(무형문화재)의 분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지도와 각 지방의 전통주를 전시해놓고 있습니다. 술은 유교문화에서 제사에 중하게 쓰이는 것이었기에 정성껏 빚는 관습으로 이어져 왔습니다.
▲전국 전통주 분포
▲전국 전통주 전시
천안 역시 양조장이 각 읍면에 적어도 한두 개가 존재할 정도로 발전해 있었고, 일본에 수출되어 각광을 받았다고 합니다. 특히 천안 쌀은 전분과 과당을 첨가해 향과 맛이 청량하고, 전통기법으로 빚은 '백하주'는 상큼하고 부드럽다고 합니다. 또, 지역 특산물인 거봉포도로 빚은 와인은 천안을 대표하는 술이기도 합니다.
▲천안 양조장 지도
▲천안 전통주의 변천
제4전시실은 흥을 주제로 한 곳으로 천안흥타령관 기획 전시가 열리고 있습니다. '악흥(樂興), 즐거운 시간'은 잔치에서는 빠질 수 없는 음악을 주제로 하고 있고, 흥과 악기에 대해 다룬 체험 전시입니다.
▲기획 전시 악흥(樂興), 즐거운 시간
전시관에 들어서자마자 사물놀이에 쓰이는 징, 소고, 북, 장구가 놓여있어 신나게 쳐볼 수도 있습니다. 직접 쳐보면서 각 악기마다 소리의 특색도 들어보고, 함께 치면 어떻게 소리가 어울리는지도 체험할 수 있습니다.
▲사물놀이 체험
또, 옛 악기뿐만 아니라 현재 우리가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악기도 전시가 되어 있습니다. 오히려 전통 악기보다 현대 악기가 익숙할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전통 악기는 직접 두들기며 체험을 하도록 해놨고, 현대 악기는 전시로만 관람을 할 수 있습니다.
▲즐거운 생활에 나오는 현대 악기들
그리고 조선시대 위인인 박연, 김홍도, 이순신이 사랑한 악기가 그림으로 전시되어 있습니다. 박연은 세종을 도와 조선시대 국가 음악을 정리한 인물로 유명한데, 이순신과 김홍도는 음악에 관련되어 생소했습니다. 난중일기에 보면 명장인 이순신 역시 술을 좋아했고, 취미가 활쏘기였지만 가끔 거문고와 가야금을 타기도 했다고 합니다. 또, 조선시대 화가인 김홍도 역시 거문고, 대금, 퉁소를 즐겼다고 합니다. 그의 그림 '단원 풍속도첩'에는 좌고, 장구, 피리, 대금, 해금의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박연, 이순신, 김홍도 조선시대 위인이 사랑한 악기
다음 전시물은 조선 말기까지 존재했던 취타대입니다. 옷과 악기뿐만 아니라 악학궤범, 삼국사기 등 자료를 볼 수 있습니다. 취타대의 화려한 의상만 보더라도 궁중에서 연주하는 듯합니다. 그중 연례악의 하나로 관악기 중심으로 편성되어 연주하고 있습니다.
▲취타대 의상과 악기
▲악학궤범
전시실 한쪽에는 거문고와 함께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천안흥타령관은 전시만 보는 곳이 아니라 악기도 직접 체험해 볼 수 있어 옛 천안의 흥을 몸소 느껴볼 수 있습니다.
▲거문고와 함께 사진도 찍을 수 있는 포토존
나가는 길에 홍대용이 즐긴 음악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천안이 고향인 홍대용은 조선시대 실학자로 남산 기슭에 집을 짓고 한양을 오가며 생활을 했다고 합니다. 홍대용은 16세에 거문고를 배우기 시작해 친구인 연암 박지원이 '홍대용은 조선 거문고의 명수'라는 칭찬을 하기도 했다고 합니다.
▲홍대용이 즐겼던 음악
1층으로 내려오면 기획전시실이 있고, 연도별로 보는 천안삼거리와 '그래서, 천안삼거리다' 기획특별전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천안삼거리를 중심으로 생겨난 '길목'을 테마로 조선시대 도로와 대로, 교통시설인 역과 원 등의 이야기를 만나볼 수 있습니다.
▲연도별로 보는 천안삼거리
▲그래서, 천안삼거리다 기획 전시
천안삼거리 하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능소와 박현수 선비 이야기와 길 위에서 일어난 사건과 사고를 연도별로 관람할 수 있습니다. 또, 당시 타고 다녔던 교통수단과 천안삼거리를 기록에서 만나볼 수 있습니다.
▲천안삼거리 구전설화
▲천안삼거리 길 위의 역사
▲교통수단과 천안삼거리 기록물
전통주관, 명주관, 흥타령문화실, 기획전시실까지 본 후 1층 로비에 오면 인도 꾸러미 체험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매주 화요일부터 일요일, 오전 10시 30분부터 오후 3시 30분까지 무료로 체험을 할 수 있습니다. 인도 문화를 배우면서 의상도 입어볼 수 있고, 포토존에서 사진도 찍을 수 있게 마련되어 있으니 아이와 함께 즐거운 추억 남겨보시기 바랍니다.
▲인도 꾸러미 체험
천안의 전통주와 흥을 돋우는 음악 그리고 천안삼거리의 역사를 한 번에 볼 수 있는 천안흥타령관 관람 어떠셨나요. 전 세계적으로 술과 음악은 뗄 수 없는 관계이고, 천안삼거리는 다양한 사람이 모이는 곳인 만큼 술과 음악에 관해 포용력이 넓었으리라 생각이 됩니다. 우리 술의 역사와 문화, 종류, 전통주 빚는 방법과 도구가 전시되어 있고, 우리 춤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를 돕는 춤 주제관에서 편하게 배우고 직접 체험하며 즐겨보시기 바랍니다.
천안 흥타령관
천안시 동남구 천안대로 412
041-521-3464
관람시간
하절기(3월~10월) 09:00~18:00
동절기(11월~2월) 09:00~17:00
정기휴관일 매주 월요일, 1월 1일, 설, 추석 당일
입장시간 관람 종료 1시간 전까지 가능
관람료 무료 |
